업데이트:

프로젝트 소개

들어가기에 앞서서

 지난 2023년 8월 22일의 Scoot/Tiger에 관한 글을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의 업데이트는 멈춰있었다. 작심삼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니다 하면은 거짓이겠지만, 졸업이 다가오며 캡스톤디자인 출품작 프로젝트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했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

 불명확했던 프로젝트 목표와 거대한 프로젝트의 규모에 비해 3개월의 촉박한 일정을 단 두 명이 진행했었기 때문에 다방면의 어려움을 겪었고, 블로그 운영을 위한 공부나 글 작성을 할 시간조차 프로젝트 연구에 쏟아야만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였다.

 다행히 프로젝트는 마감일이 다가오기 전에 완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진행되었고, 수상도 하였으나 체력과 심력의 소모가 생각보다 커서 기존 프로젝트들은 오랜시간 동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기억과 자료가 더 옅어지기 전에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이라도 기존 프로젝트들과 블로그 관리를 다시 한번 시작해 보고자 한다. 그 첫 단추는 졸업과제 회고 이야기이다.

프로젝트의 시작

잠깐 시간 좀 낼 수 있나요? 10시쯤 내 방(연구실)에서 미팅합시다.

 띠링, 2023년 봄. 수석인 나와 차석인 동기 형에게 갑자기 교수님의 카톡이 왔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우리 학교에는 대학원도 없는데!
 그러나 우리는 별수 없이 교수님의 부름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달리 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교수님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A+가 나오니 말이다.

 교수님의 사무실에 도착해 미팅을 진행하니 교수님께서는 우리에게 ‘2학기에 졸업과제가 있으니 우리 학과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버를 개발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실 프로젝트가 끝난 것은 반년이 넘었지만, 교수님의 요구사항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은 우리가 속으로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걸까’하는 것이 표정에 드러났는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요약하자면, 교수님은 우리가 여러모로 가장 믿을만하니 2학기에 있을 졸업과제에서 학과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버와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는 것으로 하고, 그 프로젝트를 캡스톤디자인으로 제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당연히 그리하는 것이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으면서 좋은 경험을 쌓는 이득이 되겠지만, 우리가 그것을 만들 능력이 되는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우리의 고민과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지켜보신 교수님은 ‘이번 학기는 일단 공부에 집중하고, 종강 후에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종강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왔다.

 그리고 우리는 고민 끝에 교수님의 제안을 수락했다. 실현 가능성이 어떻든 일단 시도 해 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고, 결과에 상관없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초기 계획은 학기 시작 이전에 모든 개발을 마치고 서버를 배포하여 이를 기반으로 학과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었지만, 구두로 진행되었던 미팅과 모든 것이 불명확했던 계획으로 결국 일정이 밀려버려 우리는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야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문서화의 부재와 불명확한 목표 및 계획 등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따라서 우리의 프로젝트는 학기 중에 서버 개발을 지속하면서 각종 서버가 필요한 팀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이번 편에는 졸업과제를 시작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였다. 글을 작성하다 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 글을 나눠 포스팅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 글은 이쯤에서 줄이고, 다음 편에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고민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