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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World!

 “Hello, World!”. 직역하면 ‘안녕하세요, 세상!’이 되고, 뜻을 살려 번역하면 ‘반갑습니다, 세상!’이 되는 이 단어는 프로그래밍을 입문할 때 처음 접하게 되고, 개발자의 삶을 산다면 계속해서 접하게 된다.

 많은 현업 개발자의 시작점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많은 이들, 어쩌면 모든 이들의 시작점이 되는 이 단어는 많은 개발자들이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래밍의 첫 단계인 출력문의 예제 단어로써 개발자의 첫걸음으로 여겨지고 있기 떄문이다.

 또한 Hello World는 이런 예제 코드 말고도 개발환경을 구축 한 후에 정상작동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이 단어. 대부분은 아무생각 없이 넘길 수 있겠지만, 한번 쯤은 ‘그런데 이 단어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걸까?’하는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있을것이다. 이 단어, 누가 언제부터 사용한걸까?

Hello, World!의 기원

 언어와 국가를 불문하고 유명한 단어의 정확한 어원을 찾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인터넷의 보급 이전에 만들어지고 유명해진 단어들은 오래되었을수록 찾기 어려워진다. Hello World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나 이에 대한 유력한 설이 있다.

 데니스 리치와 브라이언 커니핸이 1974년 집필한 서적 “The C Programming Language(C 프로그래밍 언어)”, TCPL에서 C언어의 함수의 기능을 설명하는 예시 코드로서 “Hello world”를 사용 한 것이다. 이후에 여러 번 개정판이 출판되며 “hello, world”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기도 했다.

 이것이 Hello World의 정확한 기원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오늘날 이 단어를 유명하게 만들고, 널리 사용하도록 만든것이 이 책이라는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용의 확장

 Hello World는 처음에 함수의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예제로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나, 현재 이 단어는 전체 시스템(개발환경 등)이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하게 되었으며, 새 전자기기나 펌웨어의 커스텀을 위해 보안을 뚫었을 경우에도 이 단어를 출력해보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개발분야가 아니더라도 사용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사이언스 픽션과 사이버펑크 장르가 유행함에 따라 게임이나 영상 매체 등에서도 로봇이나 등장인물이 인용하거나 직접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 제목, 노래 가사, 뮤직비디오 등 여러 곳에서 Hello World를 사용하게 되었다.

 유닉스의 연구진 중 한명이자 C언어의 창조자였던 데니스 리치가 타계했을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이 ‘Goodbye, world!’라는 메세지를 남기며 그를 추모하기도 하였다.

마치며

 많은 프로그래머들의 시작점이며, 많은 개발자들의 발자취이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이 단어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 될 영원불멸의 단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원과 이야기들을 몰라도 개발을 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도, 영향도 없지만 알고 난 후에는 이 단어를 조금 더 재미있는 기분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단어는 개발자들의 낭만이 담겨있는 단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를 그저 기계라고만 생각했다면, 세상에게 반갑다는 말을 컴퓨터로 출력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것이다.

 과한 상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젠가 컴퓨터가 스스로 세상에게 인사하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지 않았을까? 언젠가 컴퓨터가 스스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는 상상과 함께 Hello World를 외치며 글을 끝내도록 하겠다.

Hello, World!